침공 일주일째 하르키우 집중 공격…러 "아군 498명 사망"
요약 |
하르키우 도심에 러 공수부대 진입…남부 헤르손 점령 보도도 러·우크라 협상단, 3일 벨라루스 서부서 2차 협상 시도 |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가까운 남부 도시 헤르손이 러시아군에 점령됐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아조프해의 항구도시 마리우폴에도 전투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에서 러시아 군인이 500명 가까이 숨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은 이날 하르키우 도심을 대대적으로 폭격했다.
올레그 시네후보프 하르키우 행정국장은 "지난 24시간 동안 최소 21명이 숨지고, 112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이날 폭격으로 하르키우 경찰청 건물이 파괴됐다. 정보국, 대학, 거주 지역 건물 다수도 공습 피해를 봤다고 하르키우 재난당국은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하르키우 상공에서 러시아 군용기 여러 대를 격추했다고밝혔다.
AFP 통신은 러시아 공수부대가 이날 하르키우 도심에 진입해 시가전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공수부대가 하르키우에 진입해 현지 병원을 공격했으며, 이에 따른 교전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 고문은 하르키우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과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스탈린그라드에 빗대면서 결사 항전을 천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고리 콜리카예프 헤르손 시장은 러시아군이 밤새 기차역과 항구, 몇몇 관공서를 장악했다고 전했다.
아조프해에 면한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참여 중인 러시아 군인 498명이 임무 수행 중 숨졌고 1천597명이 부상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군인 사망자는 2천870명이고, 부상자는 약 3천700명"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참여하는 자국 군대 손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또 수도 키이우, 동부 도시 하르키우, 남부 도시 마리우폴 등을 떠나길 원하는 민간인들을 위해 러시아군이 안전 통로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일주일째 교전을 계속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3일 오전 폴란드와 접경한 벨라루스 서남부 브레스트주(州)의 '벨라베슈 숲'에서 만나 2차 평화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 국영매체 금지, 은행 7곳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퇴출을 확정한 데 이어 암호자산 활용 차단, 석유·가스 규제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제재의 고삐를 더욱 팽팽히 죄었다.
유엔 총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키는 등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고립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민간인 있다, 포격 못해요" 항명…짜증난 러 군대 지휘관 반응
“마을을 포격하라.” “민간인이 떠날 때까지는 못 합니다.”
사실상의 항명. 군에서, 특히 전쟁 중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그런 일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에서 실제로 일어났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정보회사 섀도브레이크(ShadowBreak)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 내에서 오간 무선 통신 도청본을 입수해 분석했다. 도청된 녹음 파일은 총 24시간 분량이며, 텔레그래프를 통해 이 중 일부만 공개됐다.
텔레그래프는 총 3개의 짧은 음성 파일을 청취했다고 전했다. 사령부의 마을 포격 지시에 불복하는 러시아 병사의 음성은 첫번째 파일에 담겼다. 병사의 불복 뒤 긴장된 대화가 이어졌고, 결국 지휘관은 짜증을 내며 민간인이 대피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두번째 파일에는 전투 중에 병사가 울먹이는 소리가 담겼다, 마지막 파일에는 보급품과 연료를 요구하던 병사가 러시아어로 욕설을 내뱉는 게 녹음됐다. 해당 병사는 “여기 온지 지금 사흘째야! 대체 언제 준비가 되는 거냐고!”라고 소리를 질렀다.
섀도브레이크의 새무얼 카딜로 대표는 “녹음 파일 전체를 들어보면, 러시아군은 현재 완전한 혼란 속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러시아군은 현재 자신들이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해야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러시아군의 사기가 저하돼 있다는 점”이라며 “서로를 향해 모욕적인 발언을 하고, 총을 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텔레그래프를 통해 공개된 내용만으로도 러시아군의 혼란상뿐 아니라 민간인 거주지 포격을 군 지휘부 차원에서 지시한 ‘전쟁 범죄의 증거’를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러시아군의 사기가 떨어져 있다는 판단은 미국 국방부도 내놨다. 1일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에 있는 일부 러시아군이 사기 저하와 연료·식량 부족에 시달리면서 전투를 피하기 위해 싸우지도 않고 대규모로 항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상당수 러시아군이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어린 징집병”이라며 “전선에 도착하기 싫어 의도적으로 차량 연료탱크에 구멍을 뚫는 병사도 있다”고 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러시아군 우크라이나에서 즉각 철군하라" UN, 한국 등 141개국 결의안 채택
"러시아군은 무력사용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즉각 철군하라"
유엔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압도적인 지지로 채택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과 달리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140개국 이상의 찬성표가 나온 만큼 러시아로서는 상당한 압박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긴급특별총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141표, 반대 5표, 기권 35표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결의안 채택이 공표된 순간 대다수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번 결의안과 같은 중요 안건은 193개 회원국 중 표결 참가국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채택된다.
한국이 찬성 대열에 합류한 반면, 북한은 전날 예고한 대로 결의안 채택에 반대했다. 반대표를 던진 국가는 북한 외에 벨라루스, 에리트리아, 러시아, 시리아에 불과했다. 그밖에 러시아와 가까운 중국, 인도, 이란 등은 기권했다.
결의안은 "러시아의 2월24일 '특별 군사작전' 선언을 규탄한다"며 "무력 사용 또는 위협으로 얻어낸 영토는 합법적으로 인정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한 데 대해서도 "러시아의 핵무력 태세 강화 결정을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또 결의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개탄한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무조건적으로 군병력을 철수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주권, 독립, 영토보전에 대한 약속 재확인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러시아의 무력 사용 즉각 중단 요구 △벨라루스의 불법 무력사용에 대한 개탄 등의 내용이 결의안에 명시됐다.
유럽연합(EU)이 주도한 결의안에는 한국을 포함해 거의 100개에 가까운 나라가 공동제안국에 참여했다.
사흘간의 긴급특별총회에서 발언을 신청한 100여개국 중 대다수가 러시아의 침공을 비판하고 철군을 요구했다.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의 세르게이 끼슬리쨔 유엔대사도 첫날에 이어 다시 발언대에 올라 "그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존재할 권리 그 자체를 빼앗아가려고 한다"며 "러시아의 목표는 단순한 점령이 아니라 집단학살"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맞서 바실리 네벤쟈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이번 침공이 자위권 행사라는 주장을 거듭 했다. 앞서 1∼2일차 회의에서 북한, 시리아, 쿠바 등 일부 국가도 러시아를 지지한 바 있다. 결의안이 채택된 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유엔총회의 메시지는 아주 분명하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적대 행위를 끝내고 총성을 멈추며 대화와 외교의 문을 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긴급특별총회는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유엔 역사상 11번째로 열렸다.
긴급특별총회 소집의 근거가 된 '평화를 위한 단결'(Uniting for Peace) 결의는 한국전쟁 때 소련(현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안보리 기능이 마비된 것을 계기로 채택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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