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語原)] 동물편 ④ 비둘기, 대머리독수리, 바다오리, 홍학
새(BIRD)
새는 실로 놀라운 생명체이다. 그들은 바다 숲, 정글, 사막에서도 생존할 수 있고 여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조류는 우리 인간이 만든 도심과 마을에서도 편안히 지낸다, 주변의 환경 속으로 숨는 데 도움이 되는 회색, 갈색, 흰색을 띨 수도 있고, 아름다운 패턴과 다채로운 색을 지닐 수도 있다. 이들은 매우 흥미로운 동물이지만 이름의 기원은 그렇지 않다. 지금과 다를 것 없는 "bird"라는 고대 영어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다.
Pigeon
"비둘기를 부르는 여러 이름"
전 세계에서 비둘기가 안 보이는 곳은 거의 없다. 너무 쉽게 보여서 해충으로 간주하거나 훨씬 심하게 말하면 "날아다니는 쥐"라고도 불린다. 이 현상은 이 새들의 적응력이 얼마나 뛰어난 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이들은 사실 몇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라틴어 명칭인 콜럼바(columba)에서 기원한 "콜럼비대(coluimbidae)"에 속하는 조류의 일종으로 도브(dove)라고도 한다.
비둘기(pigeon)의 또 다른 이름은 락도브(rock dove)이다. 그들이 야생에 살며 도시 거리에서 쓰레기 처리나 하지 않았던 때는 'pigeon' 보다는 'dove'를 더 많이 떠올렸다. "rock(바위)" dove라 불리는 이유는 야생에서 절벽 면과 바위의 튀어나온 곳에 집을 짓는 습성 때문이다. 'dove'는 알고 나면 뼈 때릴 만큼 흥미로운 기원이 있다. 이 이름은 그들이 나는 방식을 뜻하는 "dive(뛰어들다)"에서 나왔다고 알려진다. 이에 따르면 'dove가 하늘로 dive 했다(the dove dived into the sky)'라는 말장난도 해볼 수 있다. 하지만 비둘기를 일컫는 가장 일반적인 단어는 'pigeon'이고, 이 이름은 "어리고 짹짹거리는 새"를 의미하는 라틴어 피피오넴(pipionem)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Bald eagle
"진짜 대머리가 아니었네!"
미국의 아이콘! 이 맹금류는 미국을 대표하는 물건에 인쇄되어 미국 전역에서 볼 수 있다. 이들은 위협적이지만 이름은 그리 무섭지 않다. 그리고 대머리라 부르지만 사실 대머리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 인간이 생각하는 그 대머리가 아니다. 대머리독수리(bald eagle)의 bald(대머리)는 "흑백으로 얼룩진"이라는 의미의 'piebald'라는 단어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진다. 대머리독수리의 머리와 꼬리를 이루는 순백색의 깃털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글이라는 단어의 유래는 라틴어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다른 새들은 더 밝은색을 띠고 있었기 때문에 "어두운 색깔의 새"라는 뜻의 라틴어 아퀼라(aquila)로 불리었다. 또한 이글은 자신의 이름을 다른 곳에도 빌려줬다. 골프에서 이글은 2언더파(under par)를 뜻한다. 버디(birdie)는 1언더파기 때문에 이글이 버디보다 더 좋은 것이다. "독수리 눈을 하고" 무언가를 본다는 것은 관찰력이 있고 사물을 재빨리 인식한다는 의미로 독수리의 훌륭한 시력을 빗댄 말이고 "펼친 독수리"라는 말은 팔다리를 쭉쭉 뻗어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Puffin
"모든 것이 사랑스러운 이름"
퍼핀(puffin, 바다오리)은 작고 귀여운 부리와 그보다 더 귀여운 이름을 가진 작고 귀여운 바닷새이다. 퍼핀이라니! 입으로 하는 행동이나 소리처럼 들릴 수 있지만 퍼핀은 복어처럼 부풀어 오르는 모습의 퍼핑을 의미한다. 복어처럼 몸을 부풀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주 귀여운 모습이다. 퍼핀의 'puffiness(부풀리기)'는 두 가지 유래 중 하나, 아니 어쩌면 두 곳 모두에서 나온 것이다.
퍼핀은 현재 "맹스 쉬어워터"라고 불리고 과거에는 "맹스 퍼핀"이라 불렸던 새라 알고 있는 새로 옮겨갔다. 그리고 이 이름에 관한 두 번째 속설은 바로 퍼핀이 정말 약간 부어 보인다(puffy)는 것이다! 특히 새끼일 때는 더욱더 그렇다. 부모가 생선을 사냥하기 위해 떠나고 없는 동안 체온을 유지해주는 솜깃털이 빽빽하게 새끼들의 온몸을 덮고 있다. 필자의 말은 이 깃털 때문에 새들이 조금 부어 보인다는 것이다.
퍼핀의 학명은 "북쪽의 어린 형제"라는 뜻의 라틴어인 프라테르쿨라 아크티카(fratercula arctica)이다. 퍼핀의 흑백 깃털이 수사의 수도복과 매우 비슷해 보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어린 형제"는 "어린 수사"를 말한다. 어떻게 그들은 학명도 이토록 사랑스럽단 말인가.
Flamingo
"나만 플라멩코랑 헷갈렸던 게 아니었어!"
플라밍고(flamingo, 홍학)는 우리의 동물 왕국에서 밝은 분홍색을 자랑하는 몇 안 되는 동물 중 하나이다. 물론 그들이 자연적으로 분홍색을 띠는 것은 아니다. 태어날 때는 회색 깃털이지만 섭취하는 새우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분홍색이 된다. 만약 플라밍고가 분홍색이 아니더라도 그들의 껑충하고 어색한 듯한 몸과 구부러진 부리는 다른 조류 중에 이들을 단연 돋보이게 할 것이다.
하지만 '플라밍고'라는 지금의 이름이 색깔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이 새가 만약 분홍색이 아니라면 이름 또한 달라졌을 것이다. 이 새는 남아메리카를 포함한 세계의 많은 곳에서 서식한다. 그리고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스페인 사람들이 남아메리카를 탐험한 첫 번째 유럽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니 이 이름이 스페인어에 기원한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플라밍고는 맹렬한 스페인음악과 춤을 뜻하는 스페인어 플라멩코(flamenco)에서 왔다. 플라멩코 춤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용수의 전통 복장이 밝은 빨간색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남아메리카 스페인 탐험대가 이 밝은 분홍색 새를 봤을 때 무용수들의 붉은 드레스를 생각했고, 그렇게 플라밍고의 이름이 붙여졌다.
플라멩코 춤의 실제 이름은 "flame(불꽃)"을 뜻하는 라틴어 플라마(flamma)에서 온 것이라 알려져 있다. 여기서도 무용수의 옷과 새의 깃털을 연결할 수 있다.